"제주 곶자왈에 동물원이 웬말"…반대 목소리에 최종 승인 연기
"제주 곶자왈에 동물원이 웬말"…반대 목소리에 최종 승인 연기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9.04.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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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승인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제주도의 변경 승인 고시만 남겨 놓고 있어
-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위원회·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등 반대 목소리↑
제주 곶자왈 양치류군락 오찬이길. [사진=제주곶자왈도립공원]
제주 곶자왈 양치류군락 오찬이길. [사진=제주곶자왈도립공원]

[월스트리트경제TV= 김샛별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으로 인한 곶자왈 파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 반대 속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최종 승인 결정이 연기됐다. 

곶자왈은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지역으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함께 자라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이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에 1,684억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사업이다.

당초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007년 초에 말 산업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공유지를 저렴하게 매수하고 말 중심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으나 2016년 대명레저산업이 인수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대명레저산업은 당초 863억원을 1,684억원까지 늘리고 사자와 호랑이, 코끼리 등 대형 야생동물 사파리 조성사업으로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사업지 근처가 국제 람사르습지로 조성된 동백동산이 위치하고 있어, 수많은 제주도 시민단체의 반대가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 바로 옆동네인 동복리에서도 사파리온제주라는 업체에서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자칫 제주시 조천, 구좌 일대가 동물원 지역이 될 형편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가 '환경영향평가 변경 승인'에 대한 심의회 심의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 의결됐다고 14일 밝히면서, 사실상 사업이 승인되었다.  

이에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로 구성된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책위원회와 선인분교 학부모회는 12일 오후 도청 제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을 파괴하는 동물테마파크사업 승인 절차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18일 현길호 제주자치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은 제371회 제6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주 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을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정책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촉구하였다.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18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반대의 목소리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최종 승인 결정은 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라고 제주신보는 보도했다. 

지난 12일 환경영향평가심의회를 끝으로 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는 마무리 됐으나, 주민 반발 여론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 승인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이 사업과 관련해 공유지 되팔기와 환경영향평가 절차 면제 등 특혜의혹이 일고 있으며, 특정인사 관여설 등의 소문도 무성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장 인허가 특혜의혹 조사를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인허가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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