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흔적없애기?…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마리나 매각
조현아 흔적없애기?…대한항공, 송현동부지·왕산마리나 매각
  • 박선영
  • 승인 2020.02.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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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 의결…유휴자산 매각 통한 재무구조 개선 추진
-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거버넌스위 설치
- 우한전세기 탑승 조원태, 2주간 자가격리중…화상 이사회 주재

[월스트리트경제TV=박선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복궁과 인접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천642㎡)와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의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할 방침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송현동 부지의 가치는 대략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왕산마리나 조성 당시 왕산레저개발이 사업비 1천500억원 중 1천333억원을 투자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 예상했던 내용 외에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송현동 부지 매각의 경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 잡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꾸준히 요구해오던 사항인 만큼 주총을 앞두고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은 작년 2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제시한 '비전2023'에서도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을 약속했으나 실제 매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히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 등에 2,900억원을 주고 매입,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곳이다.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부문이다.

왕산레저개발 역시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계열사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설치도 의결했다.
 

왕산마리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왕산마리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와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31일 정부의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다가 귀국한 뒤로 자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 중이어서 이날 이사회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회의 방식으로 주재했다. 7일 한진칼 이사회도 화상회의로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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