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신간]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2.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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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플레이스 메이커스

[월스트리트경제TV=온라인뉴스팀]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아 증권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한 저자가 영화보다 극적인 미국의 내부자거래 스캔들의 역사를 파헤친다.

1930년대 미국 법조계에 커다란 논쟁을 일으킨 '아가시 판결'부터 21세기 최고의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불리는 '코언과 SAC 사건'에 이르기까지 스캔들 한가운데 선 주인공들의 야망, 탐욕, 영광, 몰락, 회한과 법정에서 최고의 법률가들이 다투는 법리와 정의의 논쟁을 다룬다.

미국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 최고의 클래스에 있던 이들이 왜, 어떻게 내부자거래를 시작했는지, 어떻게 연방정부에 꼬리가 잡혔는지가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자거래 스캔들은 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시장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을 이용한 거래도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인 헤지펀드의 등장도 스캔들 대형화에 한몫했다. 고객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남기고 성공보수를 받아야 하는 헤지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대적 명제를 안고 있는 데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베팅하기 때문에 내부정보가 결정적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다루는 '갤리언 스캔들'과 'SAC캐피털 스캔들'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갤리언 사건의 경우 거의 100명에 이르는 월가 전문가들이 유죄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을 정도로 주모자였던 라자라트남의 내부정보 네트워크는 방대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무려 7년이나 비밀을 유지하며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연방 정부의 집요함도 특기할 만하다.

저자는 "외국인인 내가 한국에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판결문에 모든 실명을 적시하고 재판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개방적 태도 덕분"이라면서 "판결문에 나오는 개인과 회사의 모든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우리 법원도 금융 관련 사건의 판결문에 실명을 공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캐피털북스. 56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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