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무제한 달러 찍어 경기 부양 '올인'
美연준, 무제한 달러 찍어 경기 부양 '올인'
  • 권은지 기자
  • 승인 2020.03.24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채·MBS 매입' 양적완화 한도 폐지…가계·기업 신용, 3천억달러 지원
- 中企 대출 '메인스트리트 지원프로그램'도 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화=연합뉴스]

[월스트리트경제TV=권은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들어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에 들어간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우리의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다.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in the amounts needed)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한도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양적완화(QE)를 결정한 지 8일만에 파격적인 카드를 추가로 내놓은 셈이다.

이번 주에는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돈 찍어내기'(money printing)의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상업용 MBS'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FOMC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차원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만기별로 광범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3천억 달러(약 380조원) 한도로,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 달러를 제공한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발행시장,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각각 의미한다.

연준은 발행시장에서 4년 한도로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유통시장 개입은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은 약 9조5천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투자등급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다.

지난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TALF는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앞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기구'(MMLF)와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의 투자범위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부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연준을 비롯한 금융규제 당국들도 전날 저녁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영향을 받은 차입자들을 '건설적으로' 처리해달라고 각 금융기관에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신용리스크가 있는 대출에 대해 무조건 채무구조조정(TDR)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월스트리트경제TV(www.wstv.asi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