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버킹엄궁서 국빈만찬… 英왕실 '트럼프 맞이'
트럼프, 버킹엄궁서 국빈만찬… 英왕실 '트럼프 맞이'
  • 추승연 기자
  • 승인 2019.06.0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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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왕실 16명·트럼프 가족 8명 포함 170여명 만찬
- 트럼프, 7월 이후 두 번째 방문이자 국빈방문으로는 처음
건배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연합]
건배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연합]

[월스트리트경제TV= 추승연 기자] 영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영원한 우정’을 이어나가자고 말하며, 만찬을 준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위대한, 위대한 여성(a great, great woman)’이라고 칭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째 날인 이날 저녁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최의 국빈만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지난해 7월 이후 두 번째이자, 국빈 방문으로는 처음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 승리의 전환점이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일(6월6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차 세계대전에서 함께 희생한 뒤로 영국과 미국은 다른 동맹들과 함께 국제기구를 설립해 갈등에 따른 공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세계는 변화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같은 구조의 원래 목적을 유념하고 있다. 국가들은 어렵게 얻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나는 우리의 공동의 가치와 공유된 이해관계가 계속해서 우리 두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왕은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갈 예정이라며, 상륙작전 당시 영국과 미국 군대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왕위를 이어받기 전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영국 여성 국방군에 들어가 군용 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위대한, 위대한 여성"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승리와 그 유산을 기념하면서 우리는 먼 미래로까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줄 공통의 가치, 즉 자유와 주권, 자결, 법치주의, 권리를 확인한다"며 양국의 "영원한 우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부부, 찰스 왕세자 부부. [사진=연합]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부부, 찰스 왕세자 부부. [사진=연합]

이날 국빈만찬에는 모두 170여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여왕과 함께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 16명, 미국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장녀 이방카와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차녀 티파니, 차남 에릭과 그의 부인 로라 등 가족 8명이 총출동했다.

다만 해리 왕자와 미국인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만찬 대신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오찬에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영국 왕실과 트럼프 '왕조'(dynasty)가 대거 출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 등 영국 정부 인사, BP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로열더치셸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P) 등도 만찬에 초대됐다.

특히 영국 왕실 예법에 따라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게 진행된 만찬이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사진=연합]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사진=연합]

남성들은 흰색 타이, 여성들은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했으며, 이날 만찬 메뉴는 삶은 물냉이 무스, 아스파라거스 줄기 등을 곁들인 큰넙치 살코기, 허브로 속을 채운 양고기와 봄철 채소, 딸기 쿠키, 다양한 과일, 커피와 작은 케이크 등이 준비됐다.

BBC는 왕실 셰프들이 올린 4가지 가능한 메뉴 중 여왕이 직접 만찬 메뉴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만찬 테이블에 23개의 꽃장식이 배치됐고, 100개의 상아 양초, 1천20개의 유리잔, 2천개의 은도금 나이프, 포크, 숟가락 등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만찬 음식들은 영국 왕 조지 4세가 웨일스 왕자 시절이었던 1806년 만들어진 식기(Grand Service)에 담겨 제공됐다.

아울러 이날 제공된 와인 중에는 한 병에 1천400 파운드(약 210만원)짜리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포함됐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첫 영국 방문 당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영국 왕실 규율 저촉 논란을 일으키고 이번 방문 직전에도 외교 결례 논란이 있었지만 국빈 만찬에서만큼은 예의 있는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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