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이든의 절절한 '부성애'...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 번역 출간
[신간] 바이든의 절절한 '부성애'...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 번역 출간
  • 엄채영
  • 승인 2020.10.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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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고록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 번역 출간
조 바이든[AP=연합뉴스]
조 바이든[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경제TV=엄채영 기자] '5월 30일, 저녁 7시 51분. 그 일이 일어났다. 하느님, 내 아들, 내 아름다운 아들.

오바마 행정부의 조 바이든(78) 부통령은 2015년 5월 30일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자신이 끔찍하게 사랑했던 첫째 아들 보 바이든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하다 마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판 대결을 벌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은 회고록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미래지식)에서 가슴 아픈 과거의 기록들을 풀어놓는다. 아들의 회복을 간절히 바랐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델라웨어주의 법무부 장관을 지낸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망한 정치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뇌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에 들어간 지 1년9개월 만에 숨진다.

그는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쁘게 일하고,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오바마 정부 하반기, 국내외적으로 일이 많은 시기였다.

몸이 상할 거라고 걱정하는 비서에게 일부러 일정을 더 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데 외부의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주어진 일정은 모두 소화했다.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그것은 갈 수 있을 때마다 그냥 보에게 가 있는 것이었다"며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무력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아침 일찍 아들의 병원에 갔고, 매일 밤, 일을 다 마치고 나서 다시 병원에 갔다. 지금까지도 자신이 병원으로 향하던 발걸음과 모퉁이를 돌았던 순간을 모두 기억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은 아들이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아들 부부가 초대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들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 아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걸 깨닫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한다.

아들은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괜찮을 거예요. 약속해 주세요.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아버지는 괜찮을 거라고 말이에요"라고 여러 차례 그에게 묻는다.

그는 "난 괜찮을 거야"라고 겨우 말했지만, 아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바이든 가(家) 사람으로서 약속해 주세요"라며 아들이 재차 묻자 굳게 약속한다. 그는 아들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결국 출마를 포기했지만, 5년 만인 올해 다시 대선에 나서면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미국에서 2017년 11월 출간된 이 책은 희망과 고난, 신념에 따라 살았던 2015년 초의 조 바이든을 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조 바이든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책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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