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영의 性칼럼] 성도착장애와 '혐오요법'
[문지영의 性칼럼] 성도착장애와 '혐오요법'
  • 문지영 기자
  • 승인 2019.02.11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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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소에는 각양각색의 마음 아픈 사람들이 찾아온다. 여러분 모두 누군가에게 마음 툭 터놓고 한없이 내 고민을 토로해 보고픈 적이 있을 것이다.
계급이 있다면 계급장 떼고, 직함이 있다면 직함 떼고서 말이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한 없이 들어만 주고 현명한 솔루션까지 제시해 줄것인가? 특히, 유달리 성문제 만큼은 어디다 털어놓을 곳이 없다.
많은 남성들이 발기부전이나 조루,성기왜소증으로 고민한다.

여성들은 불감증,질근육 무력증(관계시 질을 조이고 싶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증상),질방귀(관계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나는 증상)등의 증상으로 어딘가에 물어보고싶어도 명쾌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어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어쩌면 나의 치부로 작용할 은밀한 그 곳의 문제는 누군가 해결해주기도, 잘 상담해주기도 힘들다. 스스로 이야기를 먼저 꺼내기도 껄쩍지근 한 게 사실이다.

이런 은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있다. 바로 문지영의 남녀끙끙 연구소 이다. 밤새 끙끙 거리며 고민만 할 것인가?  어떤 분은 와서 하루종일 수다만 떨고 가기도 한다.

본인이 무슨 관전바(Watching bar)를 가고, 와이프와 여러명 대동하여 그룹섹스를 하고, 네토라레(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보고 흥분하는 성향을 일컫는 신조어)성향이라며, 그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만 외쳐도 고민이 해결되어 기분좋게 집으로 가시는 분도 있다.

또 어떤 분은 본인의 특이한 성향이 고민이라고 토로한다. 본인은 의사인데, 의상전환장애(이성의 옷을 입고 흥분하는 성도착장애)가 있다며 간호사들이나 와이프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두렵다고 한다.

이 분은 혐오요법으로 치료해주었다. 혐오요법이란, 가장 끔찍한 상황을 자꾸 연상하면서 뇌에 충격을 주는 요법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듯이, 혐오요법이란 그런 원리이다.

이 의사내담자 환자같은 경우의 예를 들면, 본인이 여성 옷을 입고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맺고 있을 때 와이프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다던지, 간호사의 버려진 스타킹을 쓰레기통에서 주워 냄새를 맡고있을 때 간호사들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 온 병원에 이 사실이 다 알려진다던지...이런 상상을 자꾸 하여 뇌에게‘이건 실제 상황이야.’라고 명령을 내리며 착각하게 하는 것이다.

자꾸 하다보면 뇌는 이러한 연상훈련을 실제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착각하게 되며 결국은 그 행위를 싫어하게 되어 중단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혐오요법’이다. 이 요법으로 많은 환자가 정상적인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보면 상담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문지영 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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