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잇단 화재로 '찬물'… 원인규명 '최우선'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잇단 화재로 '찬물'… 원인규명 '최우선'
  • 박선영
  • 승인 2019.09.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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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도 국내 수주 '뚝'…회복 기류 다시 '주춤'
- "조사 기간 길어질 듯"…6월 '원인규명·대책마련 미흡' 지적도
평창 풍력발전소 배터리실서 불
평창 풍력발전소 배터리실서 불

[월스트리트경제TV=박선영 기자]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하반기 수주의 물꼬를 트기도 전에 또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화재 원인 발표 이후 줄곧 시장회복만을 바라보다 최근에야 설치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한 달도 채 안 돼 두 차례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25일 ESS 배터리 및 전력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아직 의미 있는 수주 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ESS 시장의 회복 기류는 조금씩 감지되고 있었다.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ESS 분야에서 아직 내세울 만한 수주는 없다"면서도 "고객들과 지속해서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계·시공(SI) 업체 또는 소비자들의 설치 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실제 수주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눈에 띄는 수주는 보이지 않지만, 불확실성은 확실히 상반기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력솔루션 업체 관계자도 "시장에서 움직임은 조금씩 감지되는데 아직 수주로 연결되는 게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영업에서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에너지 저장장치 화재

하지만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미곡리에서, 24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에서 ESS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대했던 시장 회복은 멀어졌다. 배터리 제조사는 각각 LG화학, 삼성SDI다.

LG화학 관계자는 "조사 특성상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평창 화재에 PCS를 공급한 효성 측 관계자도 "아무래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총 23건의 화재로 시작된 상반기 조사는 올해 1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됐다. 이 기간 상당수 설비의 가동이 멈췄고 업체들은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지난 6월 ESS 화재에 대한 민관 조사 결과와 고강도 안전대책이 나온 이후 업계는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최근의 두 차례 화재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화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장회복 '불씨'가 제대로 키워지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아예 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 조사에도 상반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업체, PCS 업체, SI 업체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6월 발표한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이 지나치게 모호해 사고 재발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원인 발표 당시 한 업계 관계자는 "'원인은 배터리에 있다'는 게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면죄부를 준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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