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12월 조기총선 '승부수'... 집권당도 우려↑
英총리, 12월 조기총선 '승부수'... 집권당도 우려↑
  • 박선영
  • 승인 2019.10.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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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당 내에서는 '헝 의회' 귀결 2017년 조기총선 재현 우려
- 영국 혼란상 지켜보는 EU, 브렉시트 시한연장 결정 보류 가능성

[월스트리트경제TV=박선영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혼란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에서 12월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수당 의원들은 2017년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국민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조기 총선을 치렀을 때의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당시 메이 총리는 야당의 반발로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전격적으로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이미 하원 과반을 확보하고 있던 보수당은 노동당을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의석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승부수는 어느 정당도 과반을 얻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라는 참패로 끝났다. 양당 정치가 자리 잡은 영국에서 이 전까지 '헝 의회'는 1910년 이후 단 여섯 차례만 있었다.

보수당은 12석을 잃어 제1당 지위를 유지한 것에 안도해야 했고, 메이 총리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렸다. 2017년 조기 총선은 브렉시트가 출구 없는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변곡점이 됐다.

한 의원은 노동당이 총선을 '정치적으로 이목을 끌려는 행동'으로 규정하는 데 성공하면 교활하고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존슨 총리의 이미지가 더 공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존슨 총리의 총선 요구를 두고 노동당이 총선을 거부하기를 바라는 교묘한 속임수라면서, 오히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을 화나게 만들면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브렉시트 투표에서 이겨 놓고 빈둥거리면서 왜 총선으로 내 크리스마스를 망치려 하느냐, 브렉시트 법을 논의할 시간도 없는데 총선을 치를 6주라는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총리가 인기 있을 거라는 잘못된 계산을 하고 있는데 그는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관련 법안 처리 때 반대표를 던져 출당된 전 보수당 의원 두 명은 총선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한 스코틀랜드 지역 보수당 의원은 "조기 총선을 유권자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동료 의원들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고 내년 봄 총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지지 유력 블로그인 '컨서버티브홈(ConservativeHome)의 폴 굿맨 편집자는 24일 올린 글에서 조기 총선이 존슨 총리에게는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극우 정치인이자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선거전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브렉시트당이 세를 확장하는 것은 결국 메이 전 총리의 실패와 유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EU가 브렉시트 시한 연장 여부를 정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 총선 등 변수를 EU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8일 브렉시트 연기 승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일정도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EU는 영국의 요청대로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랑스는 2주 이내 단기 연장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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